7세 남자아이와 함께한 자라다 남아미술연구소 샘플수업 후기
소개
자라다 남아미술연구소에서는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샘플수업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희 아이와 함께한 샘플수업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샘플수업 신청 이유
저희가 이번 샘플수업을 신청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평소에 최민준 소장의 교육관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아이의 소극적인 성향에 대한 우리의 염려 때문이었습니다.
교육관
아이가 1시간 정도의 샘플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저희는 원장 선생님과 함께 자라다 남아미술연구소의 교육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곳의 교육관의 큰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가 스스로 주제(목표)를 선정
- 아이가 주체성을 가지고 진행
- 결과보다 과정에 대한 칭찬
여기서 선생님은 보조 역할을 합니다.
선생님의 자격에 대해 궁금해서 여쭸보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미대 출신이며, 최민준 소장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정도였습니다. 아동심리학이나 미술치료 같은 전문적인 과정 이수를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나 “최민준의 아들 TV” 같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샘플수업 결과
샘플수업이 끝나고 나서, 선생님과 아이에 대한 질의응답을 주고 받은 다음, 수업 결과를 들었습니다.
특이 사항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이가 미술이 싫다고 했는데, 선생님께서는 예전에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아이가 5살 때 구리 롯데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체험학습을 받은 적이 있는데, 오감 놀이 중 물감을 손으로 만지고 놀거나 하는 행동이 안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셨습니다.
-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조심스러운 성격
-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 공감/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다.
- 주체성이 뛰어나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샘플수업을 신청했었는데, 주체성이 뛰어나다는 말씀이 의외였습니다. 집안과 밖의 모습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상담이 끝나고 아이가 수업 시간에 완성한 결과물을 함께 확인하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등록 결정 이유
주 1회, 한 달에 4회 수업에 참여하는 데 20만원, 3달치 결제 시에는 57만원이 필요합니다. 등원 지원이 되지 않고, 그리기나 만들기라는 동일한 결과물이 나오는 다른 미술학원에 비해 비용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결과물(목표)을 아이가 정한다는 주체성
-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한 과정(도구 선택)에 대한 자유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이가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주변 도움 없이 주체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거기에서 성공과 성취감을 반복적으로 경험해 보고, 그것이 아이의 양분이 되길 바랍니다.
물론 집에서도 부모의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들입니다. 어질러짐과 다양한 도구들의 제공 준비, 사건/사고 등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것들을 5만원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어쨌든 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저녁을 먹으면서도 한창 신이 나 있었고, 다시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샤워를 하면서도 며칠 뒤에 가는 건지 물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 만든 비밀 아지트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자라다 남아미술연구소가 우리 아이에게도 어른의 관여 없이 자신이 상상했던 것들을 만들 수 있는 비밀 아지트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